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
월급은 적지만 배우는 게 많다고 생각했습니다.
처음이니까 괜찮다고,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.
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,
점점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.
일은 분명 처음보다 세 배, 네 배로 늘어났는데
급여는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.
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
제 이름은 빠짐없이 리스트에 올라갔습니다.
"○○씨가 맡으면 잘할 거야."
"경험 쌓는다고 생각해."
하지만 책임만 늘었을 뿐,
보상은 없었습니다.

새로운 시스템 도입?
제가 직접 매뉴얼 만들고 배포했습니다.
고객 클레임 처리?
제가 전담해서 대응했습니다.
누가 봐도 제 역할은 '주니어'가 아니라
'주축'이었습니다.
그런데 월급은
입사 때 계약한 금액 그대로였습니다.
1년, 2년, 3년.
성과평가 때마다 상사는 말했습니다.
"A씨, 열심히 하는 거 알아.
근데 회사 사정이 좀 그렇다."
회사 사정, 경영 상황, 시장 경기.
늘 똑같은 핑계만 반복됐습니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
회사는 매년 새 사업을 벌였습니다.
인원은 늘지 않았습니다.
그 대신 우리에게 요구하는 일은
늘어났습니다.
"이것도 해줘야 해."
"이것까지 챙길 수 있지?"
마치 '애사심'을 시험하듯이,
끝없이 업무를 추가했습니다.
어느 순간부터 일하는 게 무서워졌습니다.
일을 잘하면 더 많은 일을 떠안게 되고,
일을 못하면 무능한 사람이 됩니다.
성실하면 성실한 만큼 착취당하는 기분.
그게 지금의 제 현실입니다.
그래서 요즘 가끔 생각합니다.
"나는 지금, 무슨 대가를 바라며 이러고 있는 걸까?"
대가 없는 헌신은 미덕이 아니라
결국 소모될 뿐이라는 걸 알게 된 지금,
저는 이제 저 자신을 지키기로 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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